자다가 식은땀이 날 때, 스트레스 탓일까

새벽에 눈을 떴는데 목덜미랑 베개가 축축하다. 덥지도 않았는데 등이 젖어 있어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눕는다. 이런 밤이 한두 번이면 그냥 넘어가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되풀이되면 슬슬 걱정이 돼요.

자다가 나는 땀은 이유가 생각보다 다양해요. 방이 더웠던 것처럼 단순한 경우도 있고, 몸이 긴장을 풀지 못해서인 경우도 있고, 한 번쯤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나씩 짚어볼게요.

먼저 잠자리부터 확인해보세요

의외로 제일 흔한 원인이에요. 다른 걸 의심하기 전에 아래부터 바꿔보는 게 순서예요.

방 온도를 한두 도 낮추고 일주일쯤 지켜봤는데 그대로라면, 다른 쪽을 볼 차례예요.

스트레스가 많을 때 땀이 나는 이유

긴장하면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걱정거리가 많으면 몸은 잠든 뒤에도 '아직 경계해야 한다'는 상태를 쉽게 못 내려놔요.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체온 조절이 흔들리면서 땀이 나요.

이런 경우엔 보통 같이 따라오는 것들이 있어요.

땀이 나는 날과 마음이 무거웠던 날이 겹친다면, 몸이 낮에 못 푼 긴장을 밤에 대신 내보내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호르몬이나 약 때문일 때

40대 후반에서 50대 여성이라면 갱년기 증상일 수 있어요. 얼굴과 가슴이 확 달아오르다가 땀이 쏟아지고, 금방 다시 추워지는 게 특징이에요. 남성도 호르몬 변화로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최근에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있다면 그것도 확인해보세요. 일부 우울증 약, 해열진통제, 혈당 약은 밤에 땀을 늘릴 수 있어요. 약을 임의로 끊지는 말고, 처음 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밤에 땀이 많이 나요"라고 물어보면 돼요.

이럴 땐 병원에 가보세요

대부분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아래처럼 다른 변화가 같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마음도 편해요.

어느 과로 갈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내과에서 시작하면 돼요. 언제부터, 일주일에 몇 번, 얼마나 젖는지를 메모해 가면 이야기가 훨씬 빨라요.

오늘 밤 해볼 수 있는 것

  1. 방 온도를 평소보다 조금 낮추고, 땀이 잘 마르는 면 잠옷으로 바꾼다
  2. 머리맡에 마른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둔다. 깼을 때 허둥대지 않으면 다시 잠들기 쉽다
  3. 잠들기 두세 시간 전부터는 술과 커피를 쉰다
  4. 누워서 숨을 넷에 들이쉬고 여섯에 내쉬기를 열 번 한다. 내쉬는 숨이 길면 몸이 긴장을 푸는 쪽으로 넘어간다
  5. 머릿속에 맴도는 일이 있으면 자기 전에 종이에 적어둔다. 적어두면 머리가 그걸 붙들고 있지 않아도 된다

땀보다 마음이 더 무거울 때

식은땀은 몸이 버티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요. 잠자리를 바꾸고 검사에서도 별 이상이 없는데 계속된다면, 요즘 무엇을 혼자 안고 있는지 한번 돌아봐도 좋아요. 그게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라면 더 그래요.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 밤마다 맴돈다면, 이름 없이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조금 가벼워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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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마음이 계속된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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