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탈모,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서 겁이 날 때
샤워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걸려 있어요. 베개 위에도, 빗에도, 바닥에도. 한 번 눈에 들어오면 그다음부턴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게 되고, 거울 앞에서 가르마를 자꾸 확인하게 돼요.
그런데 요즘 마음 쓸 일이 많았다면, 그 둘이 이어져 있을 수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은 몇 달 뒤에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해요.
스트레스와 머리카락은 어떻게 이어질까
머리카락은 자라는 시기, 쉬는 시기, 빠지는 시기를 번갈아 돌아요. 보통은 전체 머리카락의 대부분이 자라는 시기에 있고, 일부만 쉬었다가 빠져요.
그런데 몸이 크게 지치거나 마음이 오래 긴장해 있으면, 자라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쉬는 시기로 넘어가는 일이 생겨요. 이렇게 넘어간 머리카락은 보통 두세 달쯤 지난 뒤에 빠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정작 힘들었던 때가 아니라, 좀 괜찮아졌다 싶은 지금 머리카락이 빠져서 더 당황스러운 거예요.
스트레스 말고도 겹치기 쉬운 것들
- 잠이 부족하거나 들쭉날쭉할 때 — 몸이 회복할 시간이 모자라요.
- 끼니를 거르거나 갑자기 식사량을 줄였을 때 — 다이어트를 하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 큰 일을 겪은 뒤 — 출산, 큰 수술, 심하게 앓은 뒤, 이사나 이직 같은 큰 변화.
- 계절이 바뀔 때 — 가을에는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사람이 많아요.
- 두피가 자극받을 때 — 너무 뜨거운 물, 꽉 묶는 머리, 잦은 염색과 펌.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것
- 잠드는 시간을 먼저 맞추기 — 더 오래 자려고 애쓰기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눕는 것부터 해보세요.
- 끼니를 거르지 않기 — 거창한 식단은 필요 없고, 하루 세 끼 중에 단백질이 한 번씩은 들어가게만 해도 좋아요.
- 머리 감는 법 바꿔보기 — 미지근한 물로, 손끝으로 두피를 문지르듯 감고, 드라이기는 멀리서 약하게 써요.
- 머리를 세는 횟수 줄이기 —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은 보통 쉰 개에서 백 개 정도라고 해요. 세다 보면 더 불안해지니, 일주일에 한 번만 보기로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 몸이 긴장을 풀 시간 만들기 — 걷기, 스트레칭, 따뜻한 물에 샤워하기. 십 분이어도 괜찮아요.
- 탈모 사진·후기 검색은 줄이기 — 계속 찾아볼수록 마음만 더 조여요. 궁금한 건 진료 때 한 번에 물어보세요.
스트레스로 빠진 머리카락은 원인이 지나가면 몇 달에 걸쳐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머리카락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쪽이 도움이 돼요.
피부과나 병원에 가볼 때
아래와 같다면 혼자 지켜보지 말고 피부과에서 두피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 석 달 넘게 계속 많이 빠질 때
- 한 군데가 동전처럼 동그랗게 비어 보일 때
- 앞머리나 정수리가 눈에 띄게 얇아지고, 가족 중에 비슷한 사람이 있을 때
- 두피가 가렵거나 따갑고, 각질이나 붉은 기가 심할 때
-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이나 다른 곳의 털도 빠질 때
-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몹시 피곤하고 추위를 심하게 타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있을 때
탈모는 원인이 여러 가지라서 겉모습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요. 진료를 받으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놓이기도 해요.
머리카락 때문에 마음이 더 힘들어졌다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은 외모 걱정으로만 끝나지 않아요. 사람 만나기가 꺼려지고, 모자를 벗기 싫고, 거울 보는 게 싫어지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그게 또 스트레스가 되어 악순환이 돼요.
- 사람을 피하게 되고 외출이 줄었을 때
- 머리카락 생각이 하루 종일 떠나지 않을 때
- 잠을 못 자거나 입맛이 없는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질 때
이럴 땐 두피 걱정과 함께 마음 쪽도 같이 돌봐 주세요. 정신건강의학과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머리카락 걱정은 가까운 사람한테도 말하기 민망할 때가 있어요. 속에 쌓인 이야기가 있다면 이름 없이 먼저 적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