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원인, 자고 일어나면 턱이 뻐근하고 이가 시릴 때
아침에 눈을 뜨면 턱이 묵직해요. 입을 크게 벌리면 귀 앞쪽이 뻐근하고,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려요. 같이 자는 사람이 "밤에 이 가는 소리 나더라" 하고 말해줘서 처음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이라 스스로는 알기 어렵지만,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았다면 몸이 밤사이 그 긴장을 이로 풀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이갈이와 스트레스는 왜 같이 다닐까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가고 주먹을 쥐게 되듯, 턱도 힘이 들어가요. 낮에는 의식해서 풀 수 있지만 잠든 사이에는 그게 안 돼요. 그래서 걱정이 많던 시기, 마감에 쫓기던 주, 사람 때문에 속을 끓인 날 밤에 더 세게 가는 경우가 많아요.
밤에 이를 가는 사람 중에는 낮에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꽉 물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모니터를 볼 때, 운전할 때, 화를 참을 때.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 윗니와 아랫니가 닿아 있다면 그것도 같은 습관이에요. 편하게 쉴 때 위아래 이는 살짝 떨어져 있는 게 보통이에요.
이런 신호가 있으면 이갈이를 의심해 볼 만해요
- 아침에 턱이나 관자놀이가 뻐근하고, 낮이 되면 좀 풀려요.
-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있어요.
- 찬 것이나 단 것을 먹으면 이가 시려요.
- 이 끝이 평평하게 닳았거나, 작게 깨진 곳이 있어요.
- 볼 안쪽이나 혀 옆에 이 자국이 나 있어요.
- 푹 잔 것 같은데 개운하지 않고, 아침 두통이 잦아요.
스트레스 말고도 겹치기 쉬운 것들
- 자기 전 커피·술·담배 — 몸이 깨어 있는 상태가 길어져서 이갈이가 심해지기 쉬워요.
- 잠이 얕을 때 — 자주 깨거나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 낮에 이를 무는 습관 — 집중할 때 이를 무는 버릇은 밤까지 이어지기 쉬워요.
- 질긴 음식, 껌, 손톱 깨물기 — 턱 근육이 쉴 틈이 없어요.
- 먹는 약 — 일부 약은 이갈이를 늘리기도 해요. 약을 바꾼 뒤 시작됐다면 약을 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물어보세요.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것
- "입술은 닫고, 이는 떼고" — 하루에 몇 번 생각날 때마다 확인해 보세요. 휴대폰 잠금화면이나 모니터 옆에 작은 점 스티커를 붙여두고, 볼 때마다 턱 힘을 빼는 사람도 있어요.
- 혀끝을 윗니 뒤 입천장에 살짝 대기 — 이렇게 두면 위아래 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요.
- 자기 전 턱 풀어주기 — 귀 앞 볼 근육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1~2분 문질러 주세요. 따뜻한 수건을 얹어 두는 것도 좋아요.
- 잠들기 전 한 시간은 쉬는 시간으로 — 일 메시지, 뉴스, 다투던 대화는 그 전에 닫아두세요. 머리가 긴장한 채로 누우면 턱도 같이 긴장해요.
- 오후 커피와 늦은 술 줄이기 — 완전히 끊기 어려우면 마시는 시간부터 앞당겨 보세요.
- 낮에 쌓인 걸 내려놓을 곳 만들기 — 하루에 있었던 일을 몇 줄 적기만 해도 머릿속이 조금 조용해져요. 밤에 이로 꽉 물고 있던 게 사실은 말하지 못한 이야기일 때도 있거든요.
치과에 가볼 때
아래와 같다면 혼자 버티지 말고 치과에서 이와 턱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 이가 깨지거나, 시린 게 몇 주째 계속될 때
-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턱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 턱 통증 때문에 음식을 씹기 힘들 때
- 아침 두통이 거의 매일 있을 때
- 코골이가 심하고 자다가 숨이 멎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치과에서는 이가 얼마나 닳았는지 보고, 자는 동안 끼우는 마우스피스를 맞춰주기도 해요. 이를 보호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침 턱 통증이 줄었다는 사람이 많아요.
마음이 계속 조여 있다면
이갈이는 몸이 보내는 "요즘 많이 버티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요. 턱만 풀어서는 금방 다시 돌아오기도 해요.
- 잠들기 전 걱정이 꼬리를 물어 한참 못 잘 때
-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거나 쉽게 울컥할 때
- 이런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질 때
이럴 땐 턱과 함께 마음 쪽도 돌봐 주세요. 정신건강의학과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꾹 참고 삼킨 말이 밤마다 턱에 쌓이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누구에게도 하기 어려운 이야기라면, 이름 없이 먼저 적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